잡문

48시간 운용

장초란 2020. 6. 24. 22:37

나는 허리를 다치고 부터 생활 습관을 굉장히 건강하게 바꿔나갔다.

어린 나이였지만 몸이 움직 일 수 없다는 공포는 이제껏 느낀 어느 공포보다 리얼하게 나게에 다가왔다.


특히 먹을 것과 운동에 관해선 부족한 나름 신경을 계속 쓰고 있다.

지금 껏 생각도 안 하던 보험도 들고 아플 땐 돈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서럽고 힘든지 회사에 복귀 하자마자 보험 회사부터 찾아갔으니 말 다한거다. 몸도 마음도 건강한 상태를 유지 시키기 위해 부던히 노력했었다.
근데 이렇게 까지 가치관과 생활 습관을 극적으로 바꿔나간 나 이지만 한가지 죽어도 못 바꾼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잠이다.


난 어렸을 때 아빠한테 다섯시간 자면 떨어지고 네시간 자면 붙는 다는 소릴 들으면서 커왔다.
그리고 네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불면증이라 잠을 못 자는 나날이 계속 되었고, 그건 지금도 계속 된다. 수면제를 먹어보기도 하고 내 몸가지고 실험도 이것저것 했었는데...

 

내가 내린 결론은 수면시간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내가 오늘 월요일 부터 금요일 까지 시간이 없어서 매일 세시간 뿐이 못 잤다.

그럼 토일 계속해서 자야 한다.
신이 너는 네 인생에 있어 0000시간을 수면에 써야한다고 태어 날 때부터 정해준다는 것이 내 이론이다.
다만 이 싸이클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스스로 선택 할 수 있는 범위 인 것이 아닐까?
내가 현장에서 근무 할 땐 평일엔 세시간 자고 토요일 저녁부터 자기 시작해 일어나면 월요일인 생활을 했다.
학생 때엔 화요일 부터 토요일 까지 다섯 시간 정도 자고 일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오후까지 잠을 잤었다.
즉 이제껏 일주일을 기준으로 하고 잠 싸이클을 돌려왔던 것이다.

 

그러나 솔직한 마음 같아선 취직하고는 잠 뿐만 아니라 생활 양식을 48시간을 기준으로 운용하고 싶었다.

이틀을 지금의 하루같이 쓰는 생활.
근데 사회가 이렇게 돌아가질 않으니 사실상 나 혼자 48시간 운용은 불가능 한 일이였다.

 

하지만 그것이 이 코로나로 인해 가능하게 되었다.
재택 근무이기 때문에 내 몸 가자고 얼마든지 실험도 할 수 있었고 어느 정도 성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48시간 운용은 나 같은 불면증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48시간 중 37시간은 잠은 안 잔다.

깨어 있는 동안 출근을 두번, 퇴근을 두번 하게 되는게 좀 신기한 감각이다. 둘째 날 퇴근하고 나선 슬슬 졸리기 시작한다.
밥도 다 먹고 씻고 저녁 7시부터 별 다른 노력없이 침대에 들어가 이불 뒤집어 쓰는 것만으로도 기절 하듯 잠이 든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6시에 눈이 말똥하게 뜨인다.


매일 어렵게 어렵게 잠들고 겨우 잠들었나 했을 때 쯤 일 해야 하나까 억지로 깨질 것 같은 머리 감싸안으면서 일어나는 짓을 안 해도 되는 것이다.
반대로 어떻게든 자려고 억지로 늦게 잠이들어 세시간 정도 자고 억지로 일어나면 벌써 아침에 잠에서 깰 때부터 머리가 아프고 컨디션 최악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졸리니 신경질 적이고 짜증이 덕지덕지 얼굴에 붙어있다.

그리고 사실 오늘도 세시간 수면이라 굉장히 신경실적인 하루였다.
이런 나에겐 48시간 운용은 실험 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생활 스타일 이라고 생각한다.
실험 단계라 이 생활이 계속 되었을 때의 문제점은 아직 모르지만...

개소리도 이정도 신념이 있으면 뭐라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오늘도 내 머릿속을 들여다보며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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