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

최단 거리

장초란 2020. 6. 25. 22:22

 

나는 상당히 성격이 급하다. 한국이 “빨리빨리”의 나라 라면 나는 빨리빨리 나라의 홍보대사 정도의 위치 일 것이다.


생활 전부가 그렇다는 건 아니고 주로 일에 관해서만 그렇다.

목표가 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허튼 짓을 하기 싫고,
나에게 있어 일을 하기전에 세우는 계획이란 목표치에 다다르기 까지 최단거리 찾기이다.

 

하물며 화장실에 가는 것에 있어서도 이 짓거리를 하고 있는데,

자리에서 한번 일어나서 움직일 때 들고 일어 날 수 있는 것을 내가 납득 할 수 있는양이 쌓이기 전 까진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니까 일에 상관없는 화장실에 가는 것을 목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거하고 저거하고 일어난 김에 화장실에 갔다가~
이런 식이다.

 

이렇다 보니 동선+순서도 굉장히 중요하게 되는데 내 자리에서 일어나 이것을 하고 저것을 하고 화장실 갔다가 돌아오는 루트에 있어서 최단거리+겹치지 않는 동선을 한순간에 생각해 내서 움직인다.
모든 것을 이런식으로 처리하고 움직이는데 이게 내 생각보다 최단 거리가 아니라던가 분명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그 방법이 생각이 안 나던가 하면내 자신이 굉장히 바보같고, 답답해 미칠 것 같고, 못 나 보이고, 자기협오에 빠질 정도이다.


그리고 나는 얼마 전까지 다들 이렇게 사는 줄 알았다...
뭐 큰 착각이였지만 그렇다고 이런식으로 사고 하는 것을 내맘대로 그만두는 것도 할 수 없으니 그냥 이러고 산다.
이게 좋은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다.
나만 힘들거지 뭐.


내가 이렇게 까지 최단건리를 생각하게 된 것은 내가 체력적으로 너무 약해서이기도 하다.
일은 잔득이고, 대충하는건 성에 안차고, 하던가 아예 안 하던가, 근데 일이니까 안 하는 선택지는 없고, 근데 난 체력적으로 버티 질 못 하겠으니 남은 것은 내 성에 차는 레벨의 최단 거리를 찾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일 끝나고 집에오면 그냥 쓰러져 자고.
지금와서 생각 해 보면 그냥 내 분에 못 참고 일을 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듯 하다.
이걸 지금 쓰면서도 사실 좀 분노에 가득 차있다. 문장에서도 내 분노가 잔득 보이네.


역시 퇴근 후에 일 생각은 하는 안된다.

너무 아깝다. 일 생각하면서 분노하고, 그 시간에 오히려 쓸대 없는 망상을 하는 것이 더 영양가 있는 것 같다.


오늘은 이걸로 끝이다. 더 이상 일 생각 안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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