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2

이상적인 마지막

2021.8.16. 월요일 언제부터였을까 난 나의 마지막 날을 곧 잘 상상한다. 당시의 심리 상태에 따라 그 상상의 모습은 변하는데 요샌 내가 원하는 마지막을 그리려 하는 것 같다. 막연한 불안감에서가 아닌 이상적인 마지막을 생각하고 그 목표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를 생각하게 된 것은 나름의 발전이라 생각인 든다. 나이 먹고 건전해진 것 같다. 저번 주 금요일 코로나 백신(모더나) 2차를 맞고 토요일부터 고열에 시달렸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던지라 젤리 라던가 삶은 달걀 등을 미리 준비를 했던 것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 오랜만에 열을 38도 넘게 내고 사지를 왔다 갔다. 정신이 없었다. 생각해 보면 취직하고 돈 벌면서 작은 감기도 걸려 본 적이 손에 꼽을 만치였던 것 같다. 이 무더운 날씨에 추..

마지막 날 2021.08.17

마지막 날을 위한 준비 시작

2021.8.11. 수요일 맑음 혼자서 일본에 온 그 해, 길거리에서 만난 고양이를 14년 동안 키우고 있다. 여짓 아픈 곳 없이 씩씩하게 큰 착한 아이이지만 나이엔 장사가 없는지 2년 전부터 하나 둘 몸에 이상이 발견되고 있다. 이번엔 방광염으로 화장실을 하루에 50번이 넘게 들락날락하면서도 소변이 나오질 않아 심히 괴로워 보였다. 병원에선 역시 방광염이니 약과 방광염 사료를 열흘간 먹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원래도 먹는 것에 큰 집착이 없는 애인데 방광염 약을 먹으면서 부작용으로 구토를 하고 입맛도 없는지 통 밥을 먹지를 않는다. 소변은 잘 나오게 되었는데 이러다가 기력 없이 쓰러질 것 같아 뭐라도 먹이자는 생각으로 별 간식을 다 줘봤는데 흥미가 없는 듯, 구석에서 잘 뿐이었다. 어찌 저찌 평소에 좀 ..

마지막 날 2021.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