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고 있는 친구의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엊그제 갑자기 열이 나서 응급실에 갔더니 열은 괜찮아졌는데 몸이 많이 약해져서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틀 뒤에 돌아가셨다. 80이 넘는 연세이시고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실 줄은 몰랐다. 그러고 보니 어제 검은 양복을 사러 간다는 소리를 했었는데 이 친구는 준비를 하고 있었나 보다. 오히려 준비가 안 된 것은 일면식도 없는 나였다. 소식을 듣고 먹먹해져 왔다. 우선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생각했다. 결국 아무 말도 생각이 안 나서 할아버지께서 좋은 곳에 가실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했다. 사실 엊그제 응급실에 실려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머릿속이 복잡했었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도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