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자고 있는 서른 하고도 네 번째 26시. “이 새끼 또 자고 있네.” 잠 좀 그만 처자라는 듯 짜증 난 목소리로 도윤이를 깨운다. 25시 정도에 갑자기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고 우민이는 도윤이의 집을 방문했다. 그리고 한 시간 정도는 같이 영화를 보는 듯하더니 영화가 고조되는 클라이맥스에서 도윤이는 그냥 고꾸라져 잠을 자고 있다. 영화의 초이스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평소 도윤이가 보고 싶어 하던 공상과학 영화이다. 오히려 이런 노잼 영화를 꿋꿋이 보는 우민이가 더 자고 싶은 심정이었다. “야! 네가 좋아하는 캐러멜 팝콘도 사 왔다고! 왜 먹질 못 하고 처자고 있냐고요.” 나사에서 하루 48시간 운용 실험이 성공한 지 50년. 24시간보다 48시간 운용이 건강과 삶의 질이 높은 것은 이미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