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2022.1.1

장초란 2022. 1. 1. 04:03

매년 12월 31일애서 1월 1일 사이에 일년 뒤의 나에게 편지를 썼었다. 아닐로그로. 
그래서인가, 아날로그 감성인지,새벽 감성인지가 항상 폭발해, 분명 일년 뒤에 읽는 것을 전제로 썼던 편지였것만 부끄러워서 읽을 수 가 없다. 그리고 또 한가지, 여짓 일본에 와서 14년 동안 써 오던 편지들을 다 어디다가 떼어 먹었는지 집안에서 잃어버렸다. 아무리 창피해서 못 읽는 다고는 해도 14년동안 해오던 것이 일순간 없어졌다고 하니 이리 허탈 할 수가 없다.

이런저런 이유로 요번 부터 디지털로 승부를 보기로 했다.
그리고 블로그에 올려버릴거다. 도망도 못 가게. 부끄러운 나를 받아들여라! 나!


2021년의 나의 최대 이슈는 역시, 10월 말에 잠시 한국에 갔다 온 것이다. 
코로나가 다시 난리나기 전, 순간의 판단으로 갔다 오지 않았다면 아마 3년간 한국에 못 갔었을 것이다.  
뭐가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니 준비해두고, 올 수 있을때 오라는 아빠의 선경지명이 빛을 바랬다. 2년만에 간 한국은 정말 눈부신 발전을 했다.6개월에 한번 갔었을 때도 갈 때마다 달라져있는 한국사회에 놀랐었는데 코로나로 2년만에 방문+코로나로 디지털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해 완전 다른 세상이 되어있었다.
일본은 사회의 스팩스럼이 워낙 넓고 그것을 하나하나 존중하는 사회이다. 아날로그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나라에서 디지털을 강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 이다. 
코로나로 일본 사회의 갈라파고스화도 한국의 전제주의 성향도 조금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았나 싶다.

2021년은 2020년부터 계속딘 재택근무가 역시나 계속 되었다. 다른점은 1년동안 모두가 트레이닝 되어 재택근무의 불편함이 전혀 없어졌다는 것이다. 아저씨들도 할아버지들도 문제없이 재택근무가 가능했다. 
그나마 코로나 형국을 타파하기 위해, 지구의 마지막 아날로그 사회의 끝판왕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일본 사회 전체가 아날로그 레벨이 강제적으로 마이너스50은 됐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2020년이 코로나로 인해 인류가 강제적으로 모두가 철학자가 된 한해였다고 하면, 2021년은  2020년의 사색을 바탕으로 모두가 다시 앞을 향해 뛰기 시작한 한해였지 않나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리얼공간에서 모이지 못 하니 가상공간에서 모이기 시작하고, 쉽게 모일 수 있게 되니, 리얼공간 보다 더더욱 여러 모임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수단들도 많이 생기고 단기간이 발전되었다.

무섭다 인류.
전염병으로 모이지 못 하는 상황이 오자 처음엔 당황 하다가도 어떻게든 모인다. 
리얼세계에서도 백신, 복용약등이 지금까지와 비교하면 빛의 속도와도 같이 개발되고있다.   

나는 어땠나?

나도 의도치 않았지만 결국엔 이리저리 큰 파도에 몸을 싣고 있는 형국이 되었다.
인스타도 파고, 12월 막차로 브런치 작가도 신청해서 승인이 났다.

사색을 하면 그 사색을, 글을 쓰면 글을, 그림을 그리면 그림을 남들과 공유하고 나아가서 나의 가치를 만들어가고 싶은 생각이지 않나 싶다.

라고 하지만 내가 시작한 것은 오히려 최신영역은 아니라 여짓 있던 것들인데 이제야 활용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 정답일것이다.

집에 혼자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회사를 다니는 것 빼고 나의 가치는 무엇일까? 란 생각이 스물스물 기어나왔다.
자신의 것이 아무것도 없는 회사원은 그 회사가 망하면 가치가 없어진다는 것이 심각하게 다가왔다. 그 회사가 내 회사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난 피고용인의 신분이니까… 
회사의 운명이 나의 가치를 좌지우지한다고 생각하니 썩 기분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이 사실을 기쁘게 받아드릴 수 있는 젊은이가 어디에 있을까.)
작게는 나의 가치이겠지만, 회사로서도 지금까지의 사상과 방식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사회도. 모두가.

하지만 결국 이것저것 시도는 하고 있지만 워낙에 현실 세계에서도 아싸인지라 넷 상에서도 사람을 모으는 방법을 몰라, 언제나 처럼 나 혼자 끄적이는 공간이 되어버리고 있다…
블로그처럼 나 혼자 좋다고 운영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이것 저것 시작했는데 이대로가면 블로그꼴이 날 것 같아 걱정이다.


그래서 여기서 좀 선언을 해야겠다.
①책을 이주에 한권 읽겠다.
②인스타를 매일 업로드한다.
③브런치에 일주엘에 2번은 글을 올린다.

올해는 되도 않는 영어를 하겠다라는 둥, 아침6시에 일어나겠다는 둥 지금으로서 지켜질 여력이 없는 이야기는 안 하겠다.
딱 이 세가지만 매일의 습관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일년뒤에 차곡 차곡 쌓아져있을 것들을 즐겁게 상상하며 
HAPPY NEW YEAR!

2022년에도 우리가족 모두가 건강하게 지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